[책읽고 적어놓기]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지음

에고 인플레이션 시대

감정노동에 극도로 취약한 나는 너무 자주 어디론가 도망쳐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너무 많은 책을 읽고 싶어 하고, 내 삶의 용량을 뛰어넘는 다체로운 욕심과 타인에 대한 질투심으로 괴로워한다. 에고는 자꾸만 새로운 걸 도전해 보라고, 이 정도 도전으로는 아직 어림도 없다고 충동질한다.

성질 급하고 욕심 많은 에고가 나를 펌프질 할 때, 차분하고 진중한 셀프는 이렇게 속삭인다. 생의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라고, 아무리 바뻐도 타오르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느낄 시간을 빼앗기지 말라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내가 먼저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에고와 셀프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때 나는 더 강인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당신과 나 사이의 피할수 없는 거리감

 Mind the 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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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그럴때 정말 정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는 엄마를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해 그 거리감을 필요로 했다.  우리사이에 존재하기 시작한 그 낯선 거리감은 처음으로 엄마를 향한 아름다운 거리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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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은 가끔 차갑고 정 떨어지는 그낌을 주기도 하지만, 상대와 나 사이의 거리감을 인정한다는 것은 결국 그와 나의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상대방뿐 아니라 나 자신도 가끔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제대로 보인다. 때로는 그 쓰라린 거리감 쏙에서, 그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상대와 나 자신을 더 깊이 사랑하는 마음의 오솔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림자 노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크레이그 램버트는 그림자 노동의 역습에서 현대인이 자신도 모르게 행하고 있는 온갖 ‘보이지 않는 노동’의 사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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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대형 할인마트에서 한 종업원은 내게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일자리를 없애는 방법을 고객들에거 알려주면서, 그 추가적 노동에 대한 대가는 따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자동화 시스템이 늘어갈 때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그림자 노동은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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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는 그림자 노동에서 바로 대가 없는 노동이 우리 삶을 더 복잡하고 교묘하게 불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자 노동의 가장 심각한 폐해는 우리의 자존감을 빼앗고, ‘내가 꼭 필요한 사람; 이라는 자신감을 앗아감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은밀하게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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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그림자 노동에 빼앗기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에겐 스스로의 삶을 빛내는 가치있는 노동의 주인이 될 권리가 필요하다.

외향성을 우대하고 내향성을 꺼리는 사회

나의 내성적인 성격의 역사에는 크게 세가지 국면이 있었다. 첫번째 시기는 내성적인 내성격을 부끄러워한 시절이었다. 삼십대 중반까지 내성적인 성격을 저주하며 살았으니 그 시간이 너무 길었던 셈이다. 내향성과 예민함과 우울함이 무려 삼박자를 이루었으니, 내 성격은 참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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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기는 내성적인 성격의 장점을 발견하며 기뻐하는 시점이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는 내향적인 장점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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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시기는 내향성과 외향성의 이분법적인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애쓰는 지금이다. 내안의 잠재된 90퍼센트의 내향성과 10퍼센트의 외향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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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성적이니까 이런 일은 못해’라는 갑갑한 자기규정의 감옥을 뛰어넘고 싶다.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한 내 자신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담대함을 간직하고 싶다.

에고와 셀프, 더 큰그림을 위한 가지치기의 아름다움

나는 평생 너무 많은 욕심과 계획들로 내꿈의 큰 줄기를 가려왔다. 때로는 돈을 벌기 위해, 때로는 불안으로부터 도피하기위해, 진정으로 꿈꾸는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일중독의 악순환에 빠지기도 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가지치기의 날카로운 고통이 폐부를 찌르지만, 이 고통으로 내가 더욱 올곧게 성장 할수 있기를 꿈꾼다.

    • 에고가 원하는 것: 돈, 인기, 명예

    • 셀프가 원하는 것: 내 안의 깊은 무의식이 기뻐하는 것들

열등감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길

얼마전에 영화 ‘쇼생크 탈출’을보다가 눈이 번쩍 뜨이는 대사를 발견했다. ‘누구에게나 한계는 있기 마련이지(Every man has his breaking point). 나는 내 한계를 너무 높이려고 한 것만으 아닌지, 고통의 한계를 물론 행복의 한계도 무한정으로 설정해 놓고 스스로를 괴롭혀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 경계를 넘으면 곧 무너지고 말것만 같은 불안감의 마지노선, 그것이 고통의 마지노선이다. 한편 ‘ 이것으로 충분하다’ ‘이 이상 행복해지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야망이나 적극성이 아니라 완연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몸짓이다.”

”당신이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남들에게 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매번 새로이 발견할 용기를 잃지 않은 것이다.”

어느 프리랜서의 우울감 치유법

프리랜서로 살다보면 어떤 특별한 이유도 공지받지 못한 채 일감이 끊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서늘한 소외감을 느낀다. 내가 왜 추방당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추방을 당할 때마다 내 존재의 기둥이 하나씩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직정이 없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또는 내 의견을 굽힐 줄을 몰라서 추방되는 듯한 느낌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때가 있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참여했던 일이나 조직에서 추방당할 때마다 나는 프리랜서의 고립감을 느꼈다. 일에 내한 내 깊은 애정을 철회할 때마다 내 팔다리를 하나씩 잘려나가는 느낌으로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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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이 항시적인 불안을 프리랜서의 특수한 고통이 아닌 삶 자체의 고난으로 진심으로 받아들이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나는 언제 이 일감을 놓칠지 모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함을 온몸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중략)…

나는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나, 더 깊고 향기로운 나 자신이 되고 싶다.

마음놓침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마음챙김

평소와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나는 지금 운동을 하고 있다는 자기 암시를 통해 마인드 세트(mind-set)를 변화시킨 청소원들은 몸무게와 허리치수는 물론 체질량 지수까지 모두 획기적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현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의 프레임을 바꿈으로써 건강상태를 완전히 바꿀수 있었던 것이다.

……

우리는 흔히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은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흔한 방어기제 중 하나인 이유도, 책임=스트레스트 라는 우리안의 편견때문이다.

애정과 책임감이 결합했을때 인간은 ‘이런일은 못해’라는 익숙한 방어기재를 부수고 ‘이런 일도 얼마든지 해낼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때로는 자기안의 익숙한 방버기제를 깨뜨리는 것이 자기발견과 자아성장에 훨씬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내 삶의 진짜 주인공이 되는 순간

나는 이제 안다. ‘허락’이 나다움을 만들어주는 순간보다 거절이 나다움을 만들어주는 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을, 마뜩잖은 부탁을 처음으로 거절하는 순간, 나는 진정항 나 자신이 되었다.

우리는 언제 내 인생의 진짜 주인공이 되는가.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때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기꺼이 싸울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짜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닐까. 단지 힘들었다는 건 싸움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싸움이 었느냐가 중요하다.